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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사랑방
학사회 게시판을 년대별로 나누었습니다.
게시판 명칭을 공모하오니 많은 의견 부탁합니다!!!
작성자 임수현
작성일 2013/07/16
학번 78
ㆍ추천: 0  ㆍ조회: 1794  
IP: 220.xxx.153
차이나4

4일

다시 고개가 있다는 정보에 따라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하룻밤을 쉬어 간 이름 모를 작은 마을. 모기와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다.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 있던 어제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 시간이 7시. 아침 밥값이 비싸다.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고개가 나타난다. 모두들 겁을 먹고 페달을 밟는데 왠지 짧은 고개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 질주라고 여기고 달려본다. 포장공사로 노면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먼지 속을 뚫고 지나가지만 평지가 나타나고 곧이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파동이라는 이정표가 늘어난다. 삼거리에서 잠시 쉬었다가려고 하는데 간이터미널의 기사들이 말을 시킨다.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고. 쉬저우에서 파동까지 자전거타고 간다고만 말하려는데 구경꾼들이 자꾸 모여든다. 자전거를 들어보고 웃어주는 선한 눈빛의 벗들과 꽃사과를 나눠 먹으며 그냥 웃는다. 강이 보인다, 그리고 황톳빛의 물과 도시의 모습. 장준하 선생의 대장정 반을 왔다. 내일이면 자전거는 이제 안녕이다. 나머지 3000리는 그 때를 떠올리며 배로 가야하는데, 파동 역에서 기차를 타기로 하여 마지막 라이딩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속도계의 숫자가 1310km이다.

 

 

 

 

5일

파동에서 파동역까지 90km, 원래 계획대로라면 자전거를 타야하는데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진다. 자전거 출발은 불가능하다. 미니버스 2대를 빌려 파동역까지 출발하려는데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계속된다. 자전거를 분해하여 싣는데 만 1시간. 첫 번째 마을에서 할머니 한분을 태우는 기사가 많이 미안해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불법자가용 영업차였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원지대를 넘으면서 비를 환영한다. 체력도 고갈되었지만 이 고개를 넘었다면 기차를 제 시간에 타지 못했을 것이다. 굵은 빗줄기 사이로 살짝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잠깐씩 비가 그치면서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중간에 함께 동승한 할머니가 주섬주섬 바지를 뒤적이며 뭔가를 꺼낸다. 전화를 건다. 곧이어 산 정상쯤에서 차는 서고 할아버지가 마중을 나와 있다. 누가 사나 궁금했던 첩첩산중의 집 주인공이다. 그리고 내리막길 자전거보다 더 불안하다. 꼬불꼬불 내리막길을 경음기를 계속 울리며 내려가는 미니버스 기사는 곡예사다. 2시간쯤 지나면서 체념한다. 파동역에 거의 다온 것 같은데 작은 마을로 또 들어간다. 마트에서 일하는 기사의 아내를 다시 태운다. 퇴근을 같이 한다고 한다. 비는 그치고 파동역에 거의 다 왔을 때 오른쪽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가 보인다.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파동역까지 3시간이 걸렸다. 깊은 산중에 있는 파동역은 주위와 너무 안 어울린다. 주위의 간이음식점에서는 연탄가스 냄새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새벽 열차를 타고 10시간 이상 걸려 충칭까지 가야한다. 간단하게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소수민족인 듯 한 주인 부부가 감자튀김부터 내어 온 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료 모두를 갖고 요리하는 것 같다. 가장 싼 고량주를 먹으며 산중호걸이 되어간다.

 

 

 

6일

오후1시 쯤 중경역에 도착하자 중경임시정부 부관장과 교포신문사 사장이 나와 있다. 기념촬영을 하고 중경역을 빠져 나가자마자 난관에 봉착한다. 중경은 자전거도로가 없다. 아예 이면도로가 없어서 끝차선을 타야하는데 차들이 너무 많다. 지금까지 보았던 중국 도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임시정부 청사까지 승합차의 안내를 받고 가려는데 자전거 행렬이 떠 빠르다. 러시아워가 아닌데도 충칭의 도로는 차들로 꽉 들어차 있어서 무더위에 차량 사이를 빠져 나가는 것은 고통 그자체이다. 충칭은 강변길 말고는 평지가 없다. 따라서 자전거 통행에 어려움이 많아 다른 중국의 도시와는 다른 풍경이다. 광복군의 활동 무대였던 충칭의 중심지르 방문하는 걸로 모든 일정을 바치고 이틀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이름아이콘 이리
2013-07-16 14:41
이거 뭐 멋지다고 말씀드려야 되겠지요..... 감히 엄두도 못 내는 일을 하신것과 더불어, 아직은 그만한 시간과 공간등의 여유가 없는것에 대한 부러움을 더해서요.... 참 멋지네요... 수현형 ㅎㅎ
   
이름아이콘 심상현
2013-07-17 12:30
회원사진
정확한 시간과 거리.. 너무나 생생한 기록들.. 대륙에서 자전거를 타신 것만큼 글솜씨도 놀랍고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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